[2021 신년 서베이] “공제인의 현재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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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년 서베이] “공제인의 현재 그리고 미래”
  • 박형재 기자 parkhyungjae@kongje.or.kr
  • 승인 2021.01.0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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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신문=박형재 기자] 한국공제신문이 2021년을 맞아 ‘공제인의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공제업계 실무자들이 업무 도중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과 고민들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질문은 총 15개로 코로나19에 따른 변화, 2021년 주목해야 할 이슈, 공제인으로서 보람과 고민 등으로 구성했다. 12월 24일부터~31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한 설문에는 6명이 참여해 공제 일선에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다소 낮은 응답률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공제업계 현주소에 대해 진솔한 고민을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본다.

* 설문은 익명으로 진행됐으며 기사 작성에만 활용하고 폐기함.

코로나19 대응, ‘공제·보증 요율 인하’

첫번째 질문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였다. 코로나 이슈가 공제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실제로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이에 대해 공제업계 종사자들은 ‘공제·보증 요율 인하’가 가장 많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 회원사 소통 및 관리 강화, 비대면 프로세스 구축 등으로 위기를 벗어나고 있었다.

공제·보증료를 깎아주는 이유를 묻자, “코로나19로 인한 조합원의 매출과 수익악화에 대한 고통분담 측면”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한 “공제사업을 이용하는 조합원의 사업이 코로나 이후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공제료 인하 요청이 많아 실질적인 공제사업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한 응답자도 있었다.

이밖에 “회원의 건강이나 안부를 묻는 방식으로 소통을 진행”하거나 “공제료 담보율 인하, 기간유예 등 직접적인 지원”, “조합 차원에서 방역물품, 단기 안정기금을 지원한다”는 응답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 다음 질문은 ‘2021년도 공제업계는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였다. ‘①매우 성장한다~ ⑤매우 하락한다’로 5개 보기를 제시했는데, 성장 2명, 보통 2명, 하락 2명으로 답변이 엇갈렸다. ‘성장한다’를 택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공제업계는 기본적으로 멤버십으로 운영되므로, 조합 또는 협회가 다소 힘들더라도 조합원에게 큰 피해는 없으며 공제업계 역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앞으로 제도 개선을 통해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사업이 조정돼 보험사 대비 경쟁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보통이다’를 택한 한 응답자는 “특별한 경우(공적기관과 연결된 공제기관)를 제외하고는 2021년도 상반기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완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대다수의 폐업 및 경영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제업계가 정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하락한다’고 답한 사람들은 “공제업계는 대외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코로나19의 지속이 실질적인 타격으로 올 것”이라고 답했다.

한 응답자가 보내온 설문조사 답변 일부.
한 공제업계 종사자가 보내온 설문조사 답변 일부.

2021 공제업계 이슈 1순위는 ‘미래 먹거리 발굴’

내친김에 ‘2021년 공제업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①공제상품 개발 ②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 도입 ③공제기금 운용 ④미래 먹거리 발굴 ⑤규제 강화 ⑥기타’를 보기로 제시했는데, 4번 3명, 3번 2명, 2번 1명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이 가장 큰 이슈라는 응답이 많았다.

그 이유 역시 앞서 질문과 비슷하게 코로나19와 연결됐다. “코로나 여파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대부분의 공제업계가 예상보다 낮은 투자수익을 얻었을 것이며, 이에 따라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 2021년의 숙제라고 느낀다”, “넘쳐나는 현금 유동성과 저금리 상태가 유지됨에 따라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공제업계에서는 조합원들로부터 수익율을 높이라는 식의 압박을 많이 받을 것이다”와 같은 전문적인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대면영업이 많은 한 공제조합 관계자는 “대외적인 환경의 변화가 대면활동에 기반인 산업에 결정적 장애 요인으로 작용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음 질문은 ‘귀하가 소속된 공제기관에서 설정한 2021년 핵심 업무는 무엇이며 그렇게 정한 까닭은?’이란 것이다. 앞서 질문이 공제업계 전반을 다룬 것이라면, 이번 질문은 좀 더 개별 공제조합의 핵심업무 설정에 대해 물어본 것이 다르다.

응답자 A는 “2021년에는 조합원들의 상해보험 가입자를 확대하고, 장기저축급여 회원모집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응답자 B는 “관광산업의 위기로 인하여 회원의 유지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C는 “공제사업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 보증공제 안정적인 성장 기반 구축, 손해율 제고 및 보상체계 합리화”라고 답변했으며, D는 “회원사 업무지원, 대국민 홍보활동 강화, 산업에 대해 정확한 정보전달과 조합의 순기능 강화”라고 말했다.

‘현재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주관식 질문에도 다양한 응답이 나왔다. 응답자 A는 “현장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 그러한 것을 위해 가져야 할 전문적인 지식”이라고 말했고, B는 “상품개발과 자금운용능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C는 “업무 전문성 강화,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 습득”, D는 “비대면 업무를 위한 아이디어 발굴과 창의력”이라고 응답했다.

공제 종사자의 최대 고민은 ‘상급기관 협업’

공제인 개인에 대한 질문들도 던졌다. 우선 ‘현재 업무 진행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거리(고충)는?’를 묻는 질문에는 “정부 등 상급기관 협업”이 힘들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타부서 협조”, “성과입증”,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공제인으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마케팅 및 세일즈 기여했을 때”가 기쁘다는 응답이 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공들여 만든 공제상품이 많이 판매되거나, 업무를 원활히 수행해 매출 향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낼 때 자부심을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반대로 ‘공제인이 자괴감에 빠지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많았으며, 이로 인해 마케팅 및 세일즈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자괴감이 들었다”는 응답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 “정부 등의 지나친 간섭,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영진”, “정부기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 “최선을 다했으나 개선(성과)가 미미할 때” 등이 안타까운 순간으로 언급됐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는 ‘질풍노도의 시기’, 이직 문제에도 공제인들은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이직을 고려한 경험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이 4명, “3~5년에 한두번”이란 응답이 1명, “계절마다” 고민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1명으로 조사됐다.

이직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직무에 만족하고 있으며 회사에 비전도 있다”,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하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직을 고려하지 않는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이직을 고민한다는 응답자들은 “공제업계의 구조적 문제점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설문 중 제일 마지막 질문은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었다. 설문에서 빠졌지만 이건 꼭 말해야겠다는 의견을 청취했다. 한국공제신문에 대한 응원 및 조언, 공제업계에 대한 생각 등이 담겨있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제언들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제1호 공제전문 언론으로서 공제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요청사항은 동료이자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보험사들 소식도 많이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정 공제에 대하여 심도 있는 취재(비전, 신상품, 사업모델 등)를 통해 타 공제업계도 같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양한 업계 의견이 공유되고 수렴될 수 있는 소규모 워킹그룹이 운영되면 좋겠습니다. 상호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제업계는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이루어진 만큼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모두 잘 극복하면 좋겠습니다.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공제업계의 전문성은 계속 고도화되고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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