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제에 가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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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제에 가입하는가?
  • 김창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changki@korea.ac.kr
  • 승인 2020.12.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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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제신문=김창기 교수] 올 한해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와 국가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위험에 대처하는 자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보험은 오랜 전통을 가진 위험관리 수단으로서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위축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4분기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6.8조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3.9조원을 기록했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보더라도 생명보험회사들의 보유계약 건수는 약 8200만건이며 보유계약액은 약 2383조원으로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왜 이처럼 보험을 많이 가입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개인과 기업들이 추구하는 경제 목표를 살펴봐야 한다. 개인과 기업의 경제 목표는 다양하게 표현된다. 예를 들면, 이익의 극대화, 비용의 최소화, 시장점유율의 극대화, 주식가치의 극대화, 주주의 부(富) 극대화 등등 다양하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특히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수익극대화와 위험관리 두 가지이다. 이 두 가지 요소 중에서 보험의 역할은 당연히 위험관리 기능에 있다. 인간은 늘 예기치 못할 사건, 사고를 겪을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에 대비해야 미래 경제 활동에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여러 대비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험이다. 공제 또한 보험과 마찬가지로 사용되어질 수 있다. 공제는 특정 회원들이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공동으로 재산을 준비하여 미래의 경제적 손실을 충당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위험(리스크)를 회피하려 하고, 위험 회피형의 사람은 보험에 가입하여 효용(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의 수요가 일어나는 것이다.

위험회피형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에게도 보험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 그러나 기업이 반드시 리스크 관리만을 위해 보험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보험 수요를 가지는 다른 이유들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보험회사의 서비스 제공을 첫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다. 보험은 단지 손실만 배상해주는 상품이 아니라 고객 회사에게 법적 변호나 행정적 지원 그리고 위험관리에 대한 조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규제가 심한 산업 내의 기업에서 보험의 수요가 더욱 잘 일어난다. 규제를 받는 많은 기업들은 해당 회사에서 직접 대응하기 보다는 보험을 구매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법에 의한 강제적 가입이 있다. 많은 기업들은 각 나라에서 특정 유형의 보험을 구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보험과 공제가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잘못 이해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종종 있다. 보험과 공제를 통하여 목표하는 수익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달성할 수는 있다. 그리고 기업과 개인의 만족도인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과도한 수익을 올리는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보험이나 공제는 위험관리의 전통적인 방법이자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나 투기의 수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새해가 밝아온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헤치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새해에는 공제와 보험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예상치 못한 위험을 관리하고 목표하는 바를 실현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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